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작년 12월 이후 리그 무승의 늪에 빠지며 48년 만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이후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강등권 싸움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5연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현재 리그 16위로, 강등권인 18위와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토트넘의 강등은 단순한 순위 하락을 넘어 재정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등될 경우 토트넘은 48년 연속 1부 리그 잔류 기록을 마감하고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향하게 된다. 이 경우 구단의 사업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수익만으로도 구단들은 약 1억5000만달러(약 2160억원)를 보장받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소 9500만달러(약 1368억원)를 확보했으며, 지난 시즌 입장권 판매로 1억7000만달러(약 2448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 이러한 수입은 급감한다.
WSJ는 강등 시 발생하는 '낙하산 지원금'을 고려하더라도 토트넘의 예산에 즉시 최소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구단도 이례적인 조치에 나섰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리그 등급에 대한 '완전한 명확성'을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즌권 갱신 마감일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남자팀의 현재 리그 순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은 "팀에 긍정적인 부분은 없고 부정적인 것들만 가득하다"며 현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비수 미키 판더펜 역시 "정말 끔찍한 시기"라며 "계속해서 얻어맞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WSJ는 수년간의 경영 실책과 실패한 선수 영입, 잦은 감독 교체가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이후 토트넘은 5명의 정식 감독을 거쳤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라이벌인 아스널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토트넘 팬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