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가 사모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 부실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겹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연초를 보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금융지수는 올해 들어 11% 하락해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별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W 은행 지수 역시 올해 10%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사모크레딧 운용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0% 이상 급락했으며, 웰스파고는 20%, 블루아울캐피털은 40% 넘게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약화하는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압력, 사모크레딧 문제가 결합해 금융 부문에 '퍼펙트 스톰'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조8000억달러(약 2592조원) 규모의 사모크레딧 시장은 부실 우려의 진원지로 꼽힌다.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12개월간 사모크레딧 대출 부도율은 5.8%로, 2024년 8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블랙록, 모건스탠리, 클리프워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사모크레딧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블루아울캐피털 등에 대한 공매도 베팅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TD코웬의 빌 카츠 애널리스트는 "사모크레딧, 인공지능(AI)발 소프트웨어 기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과 연계된 문제들이 부정적인 피드백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력을 보여왔고,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윌마 버디스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은 매우 매력적"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전에 주가 안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