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판매가 주춤했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미국 내 일반 휘발유 가격은 20% 상승해 갤런당 4.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급등은 즉각 전기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자동차 구매 플랫폼 카엣지(CarEdge)에 따르면 이란 공격 이후 일주일간 전기차 검색량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Y, 쉐보레 이쿼녹스 등 인기 모델의 검색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그니션 딜러 서비스의 스티븐 세겔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선에 이르면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재고가 풍부해 구매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최대 7500달러(약 1080만원)에 달하는 연방 구매 보조금이 만료된 후 최근 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이로 인해 전기차 재고 수준은 내연기관차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여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36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배터리 구동 차량 판매는 66% 급증했다.
일레인 벅버그 전 제너럴모터스(GM) 수석 경제학자는 "5년 이내에 두 번째로 발생한 주요 휘발유 가격 변동성은 소비자를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며 고유가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전기차 구매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코웬 투자은행의 이타이 마이켈리 애널리스트는 가격 급등 자체보다 가격의 '변동성'이 소비자를 전기차로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가구가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미국 시장 특성상, 한 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 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