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미국이 유조선 호위라는 군사적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면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유엔(UN)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량이 97%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이란은 과거와 달리 저비용 미사일과 드론을 대량으로 동원해 광범위한 해역의 선박 운항을 위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과거 대리인을 내세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란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선 것으로, 유가 상승을 유발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이 "곧"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를 할 경우, 미국의 군사 목표물 제한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란 측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 매체를 통해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개량 무기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미국의 압박 수단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필요한 만큼"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예정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완전히 패배했으며 합의를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