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 절반에 민간인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집속탄을 탑재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간의 교전에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수백 발 중 절반이 집속탄두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분쟁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 개의 소형 폭탄, 이른바 '자탄'을 담고 있다. 이란이 사용하는 집속탄두에는 보온병 크기와 무게의 자탄 24개가 들어있으며, 지상 7km 상공에서 분리돼 넓은 지역에 흩뿌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2일 자탄에 의해 건설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자탄들은 무작위 궤도로 반경 10km까지 떨어져 이스라엘의 첨단 요격 시스템을 회피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공습 경보를 울리게 하고 있다. 불발탄 처리 또한 경찰의 주요 과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집속탄 사용이 전력의 한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 연구소 무기 통제 전문가는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고 있거나 일부 기지만이 가동 가능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릴 킴볼 미 군축협회 사무총장은 "이란이 잠재적인 민간인 피해를 유발할 목적으로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집속탄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스라엘 군 당국자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퇴역 장성인 란 코카브는 집속탄이 대중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은 인정하면서도, 최대 500kg의 폭약을 탑재한 일반 탄두 미사일의 파괴력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적 관점에서 미사일 요격에 실패했다면, 탄두가 한 곳에서 터지는 것보다 분산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집속탄 사용을 금지하는 '집속탄 금지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 2025년 6월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도달한 이란 미사일 중 집속탄을 탑재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