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지 스리니바산 전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 세계적인 분쟁과 이주 증가에 대비해 암호화폐 업계가 난민과 무국적자를 위한 금융 도구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리니바산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부터 지역 긴장으로 걸프 국가를 떠나는 노동자들까지 이재민 수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산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 실패하거나 접근 불가능해질 때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금융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며 "난민과 무국적자를 위한 암호화폐 도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인터넷의 전시 모드'에 비유하며, 탈중앙화 네트워크는 사이버 공격, 기반 시설 붕괴, 금융 제재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화된 시스템이 중단되더라도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를 계속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리니바산의 발언은 '암호화폐가 난민에게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업계는 이들을 위한 제품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는 앤디 듀로 리서치 사이트 '투센츠' 설립자의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듀로는 난민들이 수익성 있는 소비자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스리니바산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성공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없는 디지털 화폐로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이 공급량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인 800억달러(약 115조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DC 유통량은 2월 초 약 700억달러에서 최근 약 792억달러까지 증가했다.

한 두바이 기반 분석가는 이러한 급증이 부동산 시장 혼란 속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의 자본 유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