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최근 급격한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이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24년 6월 서울 개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재개됐다. 양국은 직전 회의에서도 외환시장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양국 통화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에 근접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59엔을 넘어서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 장관은 회의에 앞서 1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화 약세가 "중동 전쟁과 관련된 지정학적 긴장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타야마 재무상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만전의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통화 약세와 함께 유가 급등도 양국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해 북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포함한 금융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