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5G 등 첨단 기술 시대에 대비하고 국가 기간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약 2600억원을 투입해 국가 초정밀 시각망을 구축한다.
1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국립물리연구소(NPL)의 국립시각센터(NTC)에 1억8000만파운드(약 2592억원)를 투자해 전국 분산형 시각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 표준시를 제공해 신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네트워크의 중추는 최첨단 세슘 원자시계가 맡는다. 세슘 원자시계는 1억6000만년 동안 오차가 1초에 불과할 정도의 극도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영국 국가 표준시인 'UTC(NPL)'을 확립하고, 위성 기반 신호에 대한 지상 보완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초정밀 시각 정보는 분산 시스템이 데이터 처리를 안정적으로 동기화해야 하는 AI 운영에 필수적이다. 또한 5G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차의 저지연 통신과 원활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투자는 정밀 시각 정보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결정됐다. NPL은 위성 기반 위치·항법·시각(PNT) 서비스가 24시간 중단될 경우 영국 경제에 14억파운드(약 2조16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정밀 시각은 금융 시스템, 긴급 서비스, 통신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기반이 된다.
밸런스 영국 과학부 장관은 "정확한 시간 측정은 국가 안보와 일상 운영의 중심"이라며 "이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경제를 지키며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을 주는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톰슨 NPL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디지털 인프라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초정밀 시각 기술 개발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 연구진은 세슘보다 훨씬 안정적인 스트론튬과 토륨을 이용한 원자시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 스트론튬 광격자 시계는 이미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수십억 년에서 수백억 년에 1초 오차 수준의 정확도를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