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전선에서 무인기(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방어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발트해 동맹국들은 최근 '디지털 실드 2.0' 훈련을 통해 다양한 탐지 센서와 요격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비하는 능력을 강화했다고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 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이란제 '샤헤드' 기종과 같은 드론 위협을 효과적으로 탐지·추적하고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군과 에스토니아군, 방산업체들은 90일 단위의 신속한 테스트 주기를 통해 실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며 데이터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제10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의 마이카 마울 대위는 매체에 "서로 다른 종류의 센서를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는 통합된 '상황도'(air picture)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센서에서 수집된 위협 정보를 상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공통 지휘통제 네트워크에 통합해, 작전요원이 단일 화면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요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작전 중단, 대규모 드론 공격 등 극한 상황과 함께 샤헤드 드론 복제품을 대상으로 한 실사격 훈련도 진행됐다. 개발 과정 역시 '신속하게 움직이고, 빨리 실패하며, 빠르게 수정하는' 실리콘밸리 방식으로 진행돼 방산업체들의 기술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동부전선 억제선'(Eastern Flank Deterrence Line) 구상의 일환이다. 넓은 지역에 걸쳐 드론을 탐지하고 저비용으로 대응하는 강력한 방어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응 결정을 가속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저렴한 드론을 막기 위해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는 '비용 효율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마울 대위는 "수만 달러짜리 드론을 잡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요격체를 사용할 수는 없다"며 비용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