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잠수함 활동 증가에 대응해 북극 지역 순찰과 군사작전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룬 안데르센 노르웨이 합동사령부 사령관(중장)은 지난 2~3년간 이 지역에서 나토의 주둔과 전반적인 활동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 사령관은 이러한 증강이 "러시아 잠수함의 역외 활동 증가에 대한 대응"이자 "이를 추적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의 핵심 목표는 러시아 잠수함이 북극해를 지나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해상 길목(GIUK 갭)을 통과해 심해인 대서양으로 진입하기 전에 탐지하는 것이다. 일단 대서양으로 잠입하면 추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져 유럽과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틴 오도넬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 대변인(대령)은 "잠수함이 깊은 대서양으로 나가면 추적이 더 어려워진다"며 "이를 탐지하지 못하면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약 64척의 현역 잠수함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잠수함 함대 중 하나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가 바렌츠해에 위치한 북방함대 소속이다. 이에 나토는 호위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 대잠수함 전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지난달 노르웨이 연안에서 '북극 돌고래 26'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연쇄적인 나토 가입도 북극 지역 내 군사 활동 증가의 주요 배경이다. 이들 국가의 합류로 나토 내 북극권 국가는 5개에서 7개로 늘었으며, 병력과 군사 장비가 추가돼 북극 방어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나토는 신설된 합동군사령부(JFC 노퍽)의 담당 지역에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추가하고 새로운 억제 작전인 '북극 센트리'를 주도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 작전에 대해 "동맹국들이 활동을 동기화하고 이 지역 전반에 걸쳐 정기적인 주둔을 강화하는 '하나의 북극 접근법'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