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물러난 클라우스 슈밥 창립자가 자신의 영향력 확인을 위해 스위스 당국에 접촉하고 조직 자산의 공공 기증을 요구하는 등 행보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슈밥 창립자가 스위스 신문 NZZ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WEF가 스위스를 떠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제네바 외곽에 있는 본부 부지(4만㎡)를 스위스 정부에 기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밥 창립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재정 비위 의혹과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WEF를 떠난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수개월간의 조사 끝에 혐의를 벗었으나 이 과정은 조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그의 후임인 안드레 호프만과 래리 핑크 공동 의장이 직함 앞의 '임시'라는 단어를 삭제했으며, 지난달에는 뵈르게 브렌데 총재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사임하는 등 WEF 리더십에 변화가 있었다.
슈밥은 인터뷰에서 "내가 설립한 포럼과 재단이 그 목적에 충실하고 스위스와 계속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제외한 재단 자산은 약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에 달하며, 이 자산의 일부를 공공 기관에 이전하는 것이 나의 오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슈밥 창립자는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후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WEF 의장은 "독립적이고 이해 상충이 없으며 공공 및 민간 부문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지적이고 개념적인 힘도 갖춰야 한다"고 차기 리더십의 자격 요건을 제시했다.
87세인 슈밥은 1971년 WEF의 전신인 유럽경영포럼을 창설했다. 올해 1월 열린 연차총회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슈밥 없이 진행됐다. 슈밥이 접촉한 스위스 연방 재단 감독 당국과 WEF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