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조원 규모의 호주 연기금이 향후 10년간 미국에 1조달러(약 1440조원)를 추가 투자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주요 연기금 대표단은 이번 주 뉴욕에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KKR,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금융사 경영진과 만나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호주 연기금이 이미 미국에 약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투자액이 1조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 관계자들은 특히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투자도 즉각 이뤄졌다. 운용자산 약 1800억호주달러 규모인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의 켈리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바로 어제 미국 인프라에 2억6000만달러(약 3744억원)를 배정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주 최대 연기금인 오스트레일리안슈퍼의 마크 딜레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시장은 접근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최고의 기업들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레일리안슈퍼는 운용 자산의 약 절반을 해외에 투자하며, 이 중 3분의 2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호주 연기금은 미국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기금은 여전히 미국을 핵심 투자처로 보고 있어 호주 퇴직연금의 대미 투자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