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소비자들이 당분간 고유가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릭 호르스트마이어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주식 시장이나 달러화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르스트마이어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차단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며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회복되는 데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한 달 이상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4달러(약 4320~576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들은 주머니 사정으로 이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지난 한 달간 2% 하락에 그쳤다"며 이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원유 의존도가 과거 에너지 중심 기업들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10~20% 수준의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한 호르스트마이어 교수는 "미국이 전 세계에 혼란을 야기하고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이 끝날 때까지 달러 인덱스는 100포인트 부근에 머물고,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호르스트마이어 교수는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일부 수정했다. 그는 당초 AI 경쟁을 소수만 살아남는 '스트리밍 전쟁'에 비유했으나, 최근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의 발전을 보며 여러 기업이 각자의 전문 분야와 틈새시장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을 과거 광섬유나 철도 붐에 비유하면서도, 닷컴 버블처럼 투기적 거품이 터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 선구적 기업 대부분이 사라졌다"며 AI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호르스트마이어 교수는 거품 붕괴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공매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단 시장의 흐름에 동참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