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의 자본 이탈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8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USDC의 유통 공급량은 약 79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USDC의 시가총액은 지난 2월 초 70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몇 주간 수십억달러가 증가하며 이달 초 75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두바이에 기반을 둔 분석가 라미 알하시미는 이러한 급증세가 UAE의 자본 이탈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두바이의 장외거래(OTC) 데스크가 USDC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하시미는 USDC 수요 급증의 배경으로 UAE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지목했다. 그는 이달 들어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약 27%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자본을 디지털 자산으로 옮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 증권거래소의 DFM 부동산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약 31% 하락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일부 부동산 판매자들은 암호화폐 결제를 직접 받기 시작했다고 알하시미는 덧붙였다. 그는 일부 부동산 매물 광고에 비트코인(BTC)으로 결제할 경우 5~10% 할인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투자은행 미즈호는 보고서를 통해 USDC의 조정된 거래량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USDC의 조정 거래량은 약 2조2000억달러로, 1조3000억달러를 기록한 USDT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거래량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USDT의 지위는 여전히 확고하다. USDT의 시가총액은 약 1840억달러로, 790억달러 수준인 USDC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