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인도 선원 수백명이 발이 묶인 채 공포에 떨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인도인 선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백척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구에 2주째 발이 묶인 선원 암부즈(26)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해군 호위나 허가 없이 항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는 15명의 동료와 함께 50척이 넘는 다른 선박들에 둘러싸여 고립된 상태다.

암부즈씨는 "회사는 우리를 업무에서 해제했지만 테헤란발 항공편이 없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근 중동 국가로라도 안전하게 항해해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의 배는 이달 초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해협을 통과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무선 경고를 받은 뒤 운항을 멈췄다.

인도행 선박에 탑승한 M. 칸타씨는 드론과 전투기가 상공을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며 두려움을 전했다. 그는 "사이렌이 울렸고 멀리서 배에 불이 붙는 것을 봤다"며 "드론이나 전투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선원은 드론에 피격당하는 선박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요즘 취미는 배에서 보이는 비행기나 드론을 식별하는 것"이라며 "불안감에 잠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란을 포함한 여러 당국과 협력해 자국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13일 인도 국적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으며, 주인도 이란 대사 역시 인도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