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사인 JERA가 중동발 공급 위기에 대비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카타르의 LNG 시설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ERA는 장기 계약을 맺은 글로벌 공급사들과 추가 구매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카타르에너지의 LNG 시설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정상적인 공급 재개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키오 카니 JERA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몇 주 안에 진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전제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JERA는 연간 약 3500만톤의 LNG를 취급하며, 이 중 약 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카니 CEO는 만약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이어지는 등 위기가 심화할 경우, 일본 정부와 협력해 소비자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거나 석탄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유휴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아시아 4월 인도분 LNG 현물 가격은 백만Btu(영국열량단위)당 19.50달러로, 전주의 22.50달러보다 하락했다.

중동 위기로 에너지 안보가 다시 중요해지면서 석탄 업계도 분주해졌다. 미국 광산회사 시그널 피크 에너지가 생산한 석탄을 판매하는 스티븐 리드 글로벌 석탄 판매 그룹 회장은 "이미 고객들이 찾아와 옵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물량을 원한다는 구매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JERA의 공급사 중 하나인 미국 LNG 개발업체 벤처 글로벌은 현재의 시장 변동성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사벨 벤처 글로벌 CEO는 포럼에서 "엄청난 시장 변동성은 매우 단기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벨 CEO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힘과 공급 안정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장기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액화 가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벤처 글로벌은 루이지애나주 CP2 LNG 프로젝트 2단계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내년부터 생산이 시작되면 연료 시장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