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에 대응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별적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브스 장관은 특히 난방유에 의존하는 가구를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지원은 감당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영국에서는 100만 가구 이상이 난방유을 사용하며, 주로 가스관이 연결되지 않은 농촌 지역에 집중돼 있다. 특히 북아일랜드는 가구의 거의 절반이 난방유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난방유는 정부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소비자들이 국제 유가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 리브스 장관은 "에너지 가격 상한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큰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동당 정부는 지지율에서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에 뒤지고 있으며, 에너지 요금 상한제 동결과 오는 9월로 예정된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등 압박을 받고 있다. 리브스 장관은 물려받은 국가 부채가 높은 수준이라며 재무부가 분쟁 기간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브스 장관은 오는 화요일 연설에서 에너지 문제뿐만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브렉시트는 우리나라의 성장과 물가에 좋지 않았다"면서도 "이미 결정된 사안이지만 교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