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소수의 중간 관리자가 훨씬 더 많은 직원을 감독하는 '메가 매니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조직을 간소화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으로, 업무 속도는 빨라졌지만 관리자의 부담은 가중되는 등 명암이 엇갈린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팅 앱 '틴더'의 모회사 매치 그룹의 차인 음메그와(35) 전략·기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전까지 단 3명의 팀원과 1명의 직속 부하 직원을 관리했지만, 조직 개편 이후 현재는 24명의 팀원과 6명의 직속 부하 직원을 감독한다.

음메그와 부사장은 "의사 결정 속도는 빨라졌지만, 시간을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이제 달력은 나의 길잡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례는 메타, 씨티그룹, 아마존 등 경제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속에서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미국 기업들의 단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에 따르면 2025년 중간 관리자 채용 공고는 2024년 대비 12.3% 감소했다. 반면 갤럽의 1월 설문조사에서는 관리자 1인당 직속 부하 직원 수가 2024년 10.9명에서 지난해 12.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치 그룹 역시 2024년 초 Z세대 이용자 감소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 속에서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약 325명을 감축했다. 헤삼 호세이니 매치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주로 관리 계층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목표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음메그와 부사장은 관리 계층이 줄면서 불필요한 회의가 사라지고 원하는 결과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늘어난 관리 인원으로 인해 주당 약 10시간 더 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메가 매니저' 현상의 부작용을 경고한다. 리더십 컨설턴트 크리스 코프먼은 "중간 관리자들이 더 큰 팀을 맡게 되면서 전략적 리더십보다 당면 문제 해결에 급급한 '소방수'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리자가 너무 바빠 직원들을 챙기지 못하면 직원들의 소속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음메그와 부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부분을 염두에 둘 때 공감대를 바탕으로 팀을 이끌 수 있다"며 "진심으로 보살핌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팀원들에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독립성을 키우고 있다. 음메그와 부사장은 "내가 모든 요구사항의 해결사가 될 수는 없다"며 "이러한 수평적 조직 구조는 모든 구성원이 한 단계 성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