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제1야당 연합의 원내대표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이 맡게 되면서 보수 성향 정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맛 삼수리 목타르 PAS 부총재는 전날 연합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임 야권 원내대표의 이름이 이달 말 이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선은 기존 야권 원내대표였던 함자 자이누딘이 소속 정당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프리부미)에서 최근 해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PAS는 말레이시아를 이슬람 국가로 전환하려는 오랜 목표를 가지고 있어 이번 인선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연합을 이끌게 된 PAS는 2년 안에 치러질 총선에서 연합의 총리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강력한 발언권을 갖게 됐다.
의회 내 최다 의석을 보유한 PAS는 차기 총선에서 자당 소속 인사를 총리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이끄는 프리부미는 당내 분열로 야권 연합 내 지배력이 약화됐다. 무히딘 전 총리와 함자 전 부총재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해임, 정직, 탈당 사태가 이어지면서 당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삼수리 부총재는 무히딘 전 총리를 대신해 야권 연합을 총괄하는 의장직에 오르며 PAS의 부상을 공식화했다. 이번 원내대표직 확보는 말레이시아 야권의 권력 구도가 PAS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