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폭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방해할 경우 석유 인프라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본토에서 약 24km 떨어진 이 섬의 터미널은 하루 평균 약 15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며, 이는 대부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생산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 섬의 원유 시설은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란 유전과 연결되며, 최대 300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600만배럴, 필요시 1000만배럴까지 선적이 가능해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이곳의 가동 중단은 국제 유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에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는 이미 4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만약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이 직접 타격을 입을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이 수개월간 중단돼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원유가 중국으로 향하지만,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를 더욱 끌어올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산업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란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중동 내 미국 관련 석유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는 위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