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비계(건설용 가설물)의 왕'으로 불리는 억만장자가 서민 행보를 앞세워 시장 선거에 재도전해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건설장비업체 알트라드 그룹의 창업주 모헤드 알트라드(Mohed Altrad)가 오는 15일과 22일 치러지는 프랑스 몽펠리에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6년 전 선거에서 패배한 뒤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알트라드는 최근 지역 분식점에서 감자튀김을 먹는 영상을 공개하며 "나는 감자튀김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늘 최고급 레스토랑에 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틀렸다. 나는 그런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의 순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71억달러(약 10조2240억원)에 달한다. 시리아 베두인족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장학금을 받고 몽펠리에로 유학 온 이민자 출신이다. 이후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 파산한 비계 회사를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알트라드는 "몽펠리에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정치인이 아니라 건설자"라며 실업 문제 해결, 거리 정화, 10대 야간 통행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요트나 저택 등 부의 상징을 내세우기보다 회사의 재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선거 가도에 법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2022년 프랑스 럭비 대표팀 후원 계약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 벌금 5만유로(약 7200만원)를 선고받고 항소했다. 관련 재판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당국은 두바이 자회사를 통한 법인세 탈루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공공 조달 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

에마뉘엘 네그리에 몽펠리에대 정치학센터장은 "프랑스에서 돈과 정치는 섞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 부호의 출마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13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알트라드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며 현직 사회당 시장을 꺾기 위해 극좌 정당과 연대해야 할 수도 있지만 "억만장자에게는 어려운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