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원유 공급에 나서고, 이란의 배후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36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EA 32개 회원국이 총 4억배럴의 비축유를 공동 방출하기로 한 조치의 일환이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계획된 생산량에서 이를 충당할 예정이다. 미국은 전략비축유에서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비롯됐다. IEA가 '역사상 가장 큰 원유 시장 혼란'이라고 칭한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으며,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복수의 서방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사진과 드론 표적 식별 전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제 드론에 의존해온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란의 전술 배후에 있다는 것을 믿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 패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은 "중국 또한 이란을 지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보 공유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란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축전을 보내고 "테헤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한다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직 미국 고위 정보 관리인 안드레아 켄달-테일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이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원유 시설 타격 전술이나 미국산 무기 대응법 등을 전수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