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기술주와의 높은 동조화 현상으로 인해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3000달러(약 1억512만원)를 넘어서며 주간 지지선인 7만달러(약 1억80만원)를 사수했다. 이러한 상승은 미국의 약한 경제 활동 데이터 발표와 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서 이뤄졌다.
미국 상무부가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은 0.7%에 그쳐 이전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2026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6%까지 급등했다.
유가 급등과 기관 투자자 수요 또한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월요일 국제 유가가 장중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자 S&P 500 선물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해상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일시적으로 승인하며 시장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기관 수요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4일 연속 총 5억8300만달러(약 839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한 분석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이자부 상품을 통해 9억달러(약 1조2960억원) 이상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신호에도 약세장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10월 기록한 최고점 12만6000달러(약 1억8144만원) 이후 이어진 5개월간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나스닥 100 지수와의 50일 상관관계는 84%에 달해 기술주 시장의 조정이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근 금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여,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 전쟁 이전보다 3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유가 역시 부담이다. 높은 연료 비용은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여력을 감소시킨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이 가격 선행 지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21억4000만달러(약 3조816억원)가 순유입되며 가격이 14% 급등했지만, 이후 4일간 자금 흐름이 역전되자 가격은 10% 하락했다. 이는 ETF 자금 흐름이 가격을 예측하기보다 단순히 가격 변동에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주말 동안 7만달러 선을 유지하더라도 투자 심리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6만4000달러(약 9216만원) 지지선을 여러 차례 시험하며 강세론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최근 가격 움직임이 명확한 돌파 신호를 주지는 못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