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사기 혐의 재판에서 그의 케타민 사용 여부는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의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이날 열린 심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로저스 판사는 오픈AI 측이 머스크의 약물 사용 관련 질문을 하려면 케타민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재판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재판은 다음달 28일 시작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이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과거 오픈AI 설립 초기 3800만달러(약 547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최대 1340억달러(약 193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배상액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금액이다. 오픈AI와 MS는 머스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픈AI 측 변호인은 머스크가 소송 관련 증언 녹취 과정에서 주요 협상 기간에 케타민을 복용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과거 처방에 따라 케타민을 사용한 적은 있으나 그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머스크의 마약 투약 의혹을 파고들려던 오픈AI 측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마약 사용이 흔한 것으로 알려진 '버닝맨' 축제 참석 기간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심문을 허용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버닝맨 축제에 참석했을 당시 양측 간에 "많은 중요한 소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저스 판사는 머스크 측이 제출한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머스크 측 유일한 전문가 증인인 재무경제학자 C. 폴 와잔의 보고서에 대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별로 그렇지 않다. 특별히 설득력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와잔은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초기 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오픈AI와 MS가 부당하게 얻은 이익의 일부인 790억~1340억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 변호인단은 "와잔의 방법론은 꾸며낸 것이며 결과는 검증 불가능하고 접근 방식은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약 4주간 진행될 이번 재판에는 머스크와 올트먼, 브록먼 외에도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이사이자 머스크의 연인인 시본 질리스 등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