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공동창업자 11명 중 9명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머스크는 "기초부터 다시 구축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주 공동창업자인 지항 다이와 구오동 장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머스크가 xAI의 AI 코딩 도구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나 오픈AI의 '코덱스'와 효과적으로 경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전사 회의를 열고 경쟁사 추격 방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중반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AI 코딩 도구는 AI 연구소의 핵심 수익 창출 기술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xAI가 해당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인식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업적 과제로 평가된다.

인력 개편은 이번 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달 전에도 공동창업자 2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임 엔지니어가 회사를 떠났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임원들이 xAI에 투입돼 직원들을 평가하고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xAI에 남은 공동창업자는 마누엘 크로이스와 로스 노딘 2명뿐이다.

인재 확보를 위해 머스크는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13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과거 채용에서 탈락했던 지원자들의 서류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면접 기회를 얻었어야 할 유망한 후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불찰"이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따르면 xAI의 직원 수는 약 5000명으로, 7500명 이상의 오픈AI나 4700명 이상의 앤스로픽과 비슷한 규모다. 최근 AI 코딩 도구 회사 '커서'(Cursor)에서 제품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던 앤드류 밀리치와 제이슨 긴즈버그가 합류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xAI는 스페이스X에 통합된 이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실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주력 거대언어모델(LLM)인 '그록'(Grok)의 실질적인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머스크는 코딩 도구를 넘어 더 큰 비전을 그리고 있다. 사무직 근로자의 컴퓨터 업무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 '매크로하드'(Macrohard)가 그것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는 책임자가 몇 주 만에 퇴사하며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연계된 '디지털 옵티머스' 에이전트 개발과 함께 진행되는 공동 사업이라고 처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