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마두로의 동맹인 알렉스 사브의 신병 인도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브는 미국에서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국적을 취득한 사브는 지난 2월 초 산업부 장관직에서 해임된 직후 구금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의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는 현재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카라카스의 엘 엘리코이데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마이애미 검찰은 그의 잠재적 송환에 대비해 새로운 대배심 기소장을 확보한 상태다. 구체적인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사브는 과거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 수익금을 다룬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미국 검찰은 사브를 마두로 정권을 유지시킨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 인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그의 증언을 확보해 현재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 중인 마두로에 대한 사건을 보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마두로는 마약 테러 공모 및 미국 내 코카인 밀수 공모 등 여러 연방 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브의 송환이 성사될 경우, 이는 지난 1월 마두로 체포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가장 중요한 사법 공조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사브 외에도 수십 명의 금융가, 관료, 군 관계자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는 지난 2021년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으나, 2023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수감자 교환을 통해 그를 사면한 바 있다. 그의 아내 카밀라 파브리 역시 최근 정부 송환 프로그램 책임자 자리에서 해임됐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자국민의 해외 송환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시 정부는 그의 국적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국적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와 같은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체포는 약 30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해 온 차베스주의 운동 내부에 상당한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다음 차례가 될 것을 두려워해 잠적하거나 미국 관리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