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이민구금센터 총격 사건에 연루된 9명 중 8명이 테러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법무부를 인용해 텍사스 배심원단이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공격에 가담한 9명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재판은 12일간 진행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고인 9명 중 8명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질적 지원, 폭동, 폭발물 사용 공모 및 폭동 중 폭발물 사용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7월 4일 텍사스주 앨버라도에 위치한 이민 시설에서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당국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검은색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공격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안티파'(Antifa) 운동 조직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연방 검찰이 안티파를 겨냥해 테러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다. 안티파는 권위주의나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이 모인 비조직적인 극좌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유죄 평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런 종류의 사건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역시 평결을 환영하며 "피고인들의 여름 공격은 폭력적이었으며 안티파 테러리스트들이 '시위'하는 혐오스러운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 피고인 캐머런 아널드의 변호인 코디 코퍼는 "배심원단이 정부의 공포 조장용 '안티파 매복' 서사를 꿰뚫어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의뢰인의 유죄 평결은 심의 중 타협의 결과이거나 개인의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실패의 결과일까 두렵다"며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
유죄 평결을 받은 피고인은 캐머런 아널드, 재커리 에베츠, 벤자민 송, 사바나 배튼, 브래드퍼드 모리스, 마리셀라 루에다, 엘리자베스 소토, 이네스 소토, 대니얼 롤란도 산체스-에스트라다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