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3주차를 맞아 테러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으나, 버지니아와 미시간에서 '외로운 늑대' 유형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며 안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에서는 레바논 출신 남성이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유대교 회당으로 돌진했으며, 버지니아주에서는 한 남성이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시간주 템플 이스라엘 회당 공격범은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만 가잘리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5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있는 자신의 고향을 폭격해 형제 2명과 조카들이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당국은 이를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버지니아주 노퍽의 올드 도미니언 대학에서는 테러 단체 지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미군 2명이 부상했으며,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자생적 테러범, 즉 '외로운 늑대'는 사전에 포착하고 막기가 가장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대테러 요원인 케네스 그레이 뉴헤이븐대 교수는 "자생적으로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는 추적하기 가장 어렵다"며 "무기 이전, 해외 훈련, 자금 이체 등을 추적할 기회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DHS) 정보분석 부서 인력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발생했다. 로이터는 전직 DHS 관리 3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해당 부서 직원이 약 1000명에서 500~6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DHS는 현재 국가테러경보시스템(NTAS)을 발령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적대 행위로 '위협 환경이 고조됐다'며 발령했던 경보는 같은 해 9월 만료됐다. 백악관은 최근 DHS와 FBI 등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위협 고조를 경고하려던 회람 발송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비스 넬슨 메릴랜드주 국토안보국장은 "국토안보부의 모든 공보는 이민자 단속에 관한 것"이라며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로 인한 본토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