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여년 만에 가장 수리하기 쉬운 노트북을 내놨지만,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신형 노트북 '맥북 네오'에 수리용이성 점수 10점 만점에 6점을 부여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출시된 애플 노트북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아이픽스잇은 제품 분해 결과, 애플이 기존 제품들과 달리 배터리와 키보드를 접착제나 리벳 대신 나사로 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메라, 지문 센서 등 부품 교체도 용이해졌다고 평가했다.
맥북 네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499달러(약 72만원)부터 시작하는 보급형 제품으로, 구글의 저가형 노트북 '크롬북'이 장악한 교육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일 윈스 아이픽스잇 최고경영자(CEO)는 "크롬북은 수리가 빈번하며, 일부 교육구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수리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맥북 네오의 6점은 레노버 씽크패드 등 경쟁사 제품이 9~10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이픽스잇은 점수가 낮은 주된 이유로 8기가바이트(GB) 용량의 D램이 메인보드에 직접 납땜돼 있어 메모리 추가나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최근 애플 맥 제품군의 공통적인 설계 방식이다.
윈스 CEO는 "이러한 설계는 향후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고도화될 경우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는 애플의 전략과 상충된다. 그는 "이는 애플의 전체 맥 제품 라인에 걸친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