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의 첫 화면'으로 불렸던 콘텐츠 수집 사이트 디그(Digg)가 인공지능(AI) 봇의 공세와 시장 경쟁 실패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메젤 디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메젤 CEO는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시장 적합성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팀을 소규모 핵심 그룹으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교한 AI 봇과 자동화 계정의 전례 없는 급증이 꼽혔다. 이러한 가짜 계정들은 플랫폼의 핵심인 투표 및 참여 시스템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메젤 CEO는 "보고 있는 투표, 댓글, 참여가 진짜인지 믿을 수 없다면 커뮤니티 플랫폼의 기반을 잃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디그는 재기를 모색한다. 창업자인 케빈 로즈가 오는 4월부터 회사에 상근으로 복귀해 플랫폼 재건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메젤 CEO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디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당시 27세였던 로즈가 설립한 디그는 한때 월 방문자 4000만명을 기록하며 레딧(Reddit)의 경쟁자로 꼽혔다. 그러나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며 2012년 뉴욕의 기술 인큐베이터인 벳웍스에 매각됐고, 특허 등 핵심 자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에 넘어갔다.

이후 로즈는 레딧 공동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과 손잡고 회사를 다시 사들여 AI 기반의 부활을 시도해왔다. 이번 감원은 재기 선언 1년여 만에 나온 결정이다.

로이터는 감원 대상 직원 수에 대해 디그에 문의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