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중재한 대가로 약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수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인수한 투자자 컨소시엄으로부터 이 같은 거액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유지시키는 대가로 받는 일종의 성공 보수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수수료는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인 투자자들이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로부터 미국 사업 통제권을 인수하는 계약의 일부다. 투자자에는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투자사 MGX 등이 포함됐다.

이들 투자자는 지난 1월 거래가 종결될 당시 미국 재무부에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납부했으며, 총액 100억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틱톡 거래 틀을 발표하며 "정부가 들인 돈과 노력을 고려할 때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이를 '수수료 플러스'라고 부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정부가 거래 중재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것은 역사적으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에서 틱톡 미국 사업을 운영하는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40억달러(약 20조1600억원)로 평가됐으나,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기업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는 거래 가치의 1% 미만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715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고 받은 수수료는 1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구하고, 의회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며 중국과의 협상을 이끌어낸 역할을 고려할 때 수수료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거래는 중국 기업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로 바이트댄스의 지분 매각을 강제하는 법률에 따라 성사됐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기업 거래에 개입해 이익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약 10%를 인수했으며, 엔비디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허가를 내주는 대가로 매출 일부를 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는 '골든 셰어' 협약을 통해 경영에 대한 발언권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