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하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석유 선물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검 장관은 "행정부 내에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미국이 실제로 시장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조작하고 낮추기 위한 시장 개입에는 막대한 양의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버검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나왔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 약 2주 만에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은 40% 이상 급등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버검 장관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 도쿄를 찾았다. 그는 주말 동안 미국이 처음으로 주최하는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급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휴대전화,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미국 백악관의 정책 기조 속에서 열린다.
한편 버검 장관은 재무부를 통한 시장 개입은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행정부의 여러 선택지 가운데 우선순위가 낮은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다른 가능한 조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