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여개 주가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연방 법무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 법원은 라이브네이션 직원들이 '팬들을 등쳐먹는다'고 조롱한 내부 대화를 재판 증거로 채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심리에서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재판 절차를 정리하고 오는 월요일부터 소송을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과 합의했지만, 소송에 참여했던 40개 주 및 자치구 중 대다수는 소송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법원은 라이브네이션 직원들이 팬들을 "등쳐먹는다", "멍청하다"고 조롱하며 폭리를 취하는 정황이 담긴 내부 메신저 '슬랙' 대화를 배심원단에 공개하는 것을 허용했다. 2022년에 작성된 이 대화에는 직원들이 주차비나 VIP 접근권 같은 부대 비용으로 팬들에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자랑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해당 메시지가 사건과 관련 없는 "비공식적인 대화"라며 증거 채택에 반대했다. 그러나 판사는 라이브네이션이 법정에서 "팬 경험의 질"을 언급함으로써 스스로 증거 제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원고 측은 이 메시지가 "팬과 아티스트에게 훌륭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회사 주장을 반박하는 "솔직한 내부 대화"라고 맞섰다.

에밀리 워포드 라이브네이션 대변인은 "하급 직원의 대화일 뿐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8개월간 미국 공연장과 팬 편의시설에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를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고 측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은 현재 회사 내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칸소, 아이오와 등 6개 주는 법무부와 유사한 조건으로 라이브네이션과 합의했거나 합의에 근접한 상태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금전적 요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월요일부터 30개 이상의 주가 참여하는 소송이 재개된다.

재판은 법무부 소송팀이 마지막으로 신문했던 라이브네이션의 경쟁사 AEG 소속 제이 마르시아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증인 신문부터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