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보츠와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다이아몬드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보츠와나의 장기 외화·자국통화 표시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내렸으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이번 등급 강등은 보츠와나 경제의 핵심인 다이아몬드 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과거 보츠와나 수출의 약 70%, 정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다이아몬드 산업은 합성 다이아몬드의 부상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S&P는 성명을 통해 "상당한 정책 조정이나 세계 다이아몬드 수요의 강력한 회복이 없다면 2029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재정 적자를 기록해 부채 지표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합성 다이아몬드는 세계 시장에서 가치 기준 20%, 미국 약혼반지 시장에서는 물량 기준 최대 50%를 차지하며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수요 약화, 미국의 관세, 금 보석 선호 현상, 명품 소비 위축 등이 겹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러한 시장 침체로 보츠와나의 주요 다이아몬드 채굴 회사인 뎁스와나는 2025년 일부 광산의 생산을 줄이고 다른 광산들은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으로 2024년 생산량은 1790만 캐럿으로 27% 급감했으며 2025년에는 1510만 캐럿으로 더욱 줄었다.

뎁스와나는 2026년 생산량을 2023년 대비 약 40% 낮은 1500만 캐럿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7년과 2028년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보츠와나의 경제가 2024년 2.8%, 2025년 0.4% 역성장한 데 이어 2026년에는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26·2027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9%에 달해 전년의 9.3%에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