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돕기 위해 위성 이미지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미국 등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및 서방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의 미군 공격을 돕기 위해 위성 이미지와 드론 타격 전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정보가 얼마나 효과적이고 시의적절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사용하며 의존도를 높인 것과 맞물려,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 간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런던에서 열린 군사 브리핑에서 "이란의 전술 배후에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놀라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 패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식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러시아가 정보 및 다른 수단을 통해 이란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역시 지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한다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사국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CNBC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정보 공유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는 등 공공연히 이란과의 연대를 과시해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이란에 전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 정보 고위 관리인 앤드리아 켄달-테일러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졌고 이제 그 영향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에 대응한 경험을 이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