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소셜 뉴스 웹사이트 '디그'(Digg)가 야심차게 재출시된 지 두 달 만에 정교한 인공지능(AI) 봇 문제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저스틴 메젤 디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례 없는 봇 문제"로 인해 사이트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디그는 지난 1월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메젤 CEO는 서한에서 "디그 베타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정교한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계정들이 몰려들었다"며 "수만 개의 계정을 차단하고 여러 도구를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표, 댓글, 참여가 진짜인지 믿을 수 없다면 커뮤니티 플랫폼의 기반을 잃은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 배경을 밝혔다.

메젤 CEO는 "이는 디그만의 문제가 아닌 인터넷 전체의 문제"라면서도 "신뢰가 곧 제품인 우리에게 봇 문제는 더 큰 타격이었다"고 토로했다.

디그는 2004년 케빈 로즈가 설립한 소셜 뉴스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공유한 뉴스 링크를 투표를 통해 인기 페이지에 올리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신흥 소셜미디어에 밀려 쇠락했고 2012년 매각된 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창업자 로즈와 레딧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언이 회사를 다시 인수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회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메젤 CEO는 "상당한 규모의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창업자 케빈 로즈가 4월 첫 주부터 회사에 정식으로 복귀해 '재재부팅'(re-reboot)을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기존 서비스의 대안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며 "다음 버전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그 팀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디그네이션'은 서비스 재편 기간에도 매월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