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국 소유 유조선이 무인 자폭보트의 공격을 받아 폭발했으며, 이 사고로 선원 1명이 사망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선사 세이프시 그룹(Safesea Group)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고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의 '세이프시 비슈누'호로, 지난 11일 이라크 코르 알주바이르 항구에서 공격을 받았다.
선사 측 초기 조사 결과, 폭발물을 실은 무인 보트 2척이 유조선에 충돌하며 좌현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세이프시 비슈누호는 다른 선박과 나프타 5만3000톤을 옮겨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격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28명의 선원들은 구명보트를 펼칠 시간도 없이 불타는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졌으며, 생존한 27명은 이라크 주재 인도 대사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함께 작업을 하던 몰타 선적의 '제피로스'호 역시 발사체에 피격됐으나, 선원 23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세이프시 비슈누호는 현재 선체가 기울어진 상태로, 구조팀이 선박 안정화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파견됐다.
세이프시 그룹은 "생존 선원들과의 대화 결과 이번 공격은 의도적이고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업 항로가 전쟁터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각국 정부와 해운 당국,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국면에서 발생한 다수의 선박 피격 사건 중 하나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걸프 해역에서 최소 16척의 유조선 및 기타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으로 수백 척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세계해운협의회(WSC)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운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약 2만명의 선원들이 '위험하고 매우 불확실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미 해군은 현재 공격 위험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호위 요청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