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내 가스 다소비 기업들의 주가가 3월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질소 비료 제조업체인 CF 인더스트리스로,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라이온델바젤 인더스트리스와 다우 역시 각각 26%, 19% 오르며 상승률 2,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해외 시장 간의 천연가스 가격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말 이란에 대한 폭격이 시작된 이후 유럽의 기준 가스 가격은 페르시아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로 60% 가까이 폭등했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분쟁 이전보다 9.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상대적인 가격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풍부한 내수 재고와 기록적인 생산량 덕분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치와 1% 이내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미 수출 설비가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어 추가 수출이 어려운 점도 내수 공급 안정에 기여했다.

이러한 미국의 '천연가스 이점'은 개별 종목을 넘어 미국 증시 전반의 하락 폭을 줄이는 완충재 역할을 했다. 2월 말 이후 S&P500 지수는 3.6% 하락한 반면, 유럽의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6% 내렸다.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각각 8.6%, 12% 하락하며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