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쟁사 UPS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배송업계의 왕좌' 교체를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덱스는 이번 주 시가총액 849억달러(약 122조2560억원)를 기록하며 UPS를 약 4400만달러 차이로 앞질렀다. 이는 1999년 UPS가 상장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지난 2년간 극명하게 엇갈렸다. 페덱스 주가는 약 40% 급등한 반면, UPS 주가는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이 성장성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평가 기준을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SJ는 월스트리트가 이익 증대를 위해 가장 빠르게 몸집을 줄일 수 있는 기업에 보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UPS는 2023년 트럭운전사 노동조합과의 새 계약으로 대규모 임금 인상을 단행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페덱스는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취임 이후 특송과 지상 운송 부문을 통합하고 화물 사업부를 분사하는 등 효율성 제고에 주력해왔다. 또한 헬스케어,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고 있다.

UPS 역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UPS는 2025년 4만80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 3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 1월 밝혔다. 캐롤 토메 CEO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과의 파트너십도 축소하고 있다.

매출과 물량 면에서는 여전히 UPS가 앞선다. UPS의 2025년 매출은 887억달러로 페덱스(880억달러)보다 많았고, 일일 평균 국내 소포 처리량도 UPS가 2000만개로 페덱스(1400만개)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