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파키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파키스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은 석유 공급 차질과 연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 감축을 목표로 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규모 원격근무를 시행했던 경험을 이번 조치에 활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전체 공무원의 절반에게 즉시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민간 기업에도 유사한 조치를 채택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시민들에게 가능한 경우 원격으로 근무하고 동력 차량 대신 자전거를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 정부는 최전선 서비스를 담당하지 않는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재택을 지시하고 실내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설정하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필리핀은 공공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사무실 근무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특정 요일을 공동 재택근무일로 지정하거나 주중 근무시간을 압축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기 위한 화상회의도 장려된다.
이번 조치들은 전력 공급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속에 나왔다.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비상 발전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며칠 분량의 연료만 비축하고 있어 장기간 가상 인프라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테크레이더는 이번 에너지 위기로 인한 재택근무 전환이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적인 업무 환경의 변화를 가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