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에이전트에 인간의 복합적인 맥락을 이해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이 76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부자(父子)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나인(Nyne)은 위쇼프 벤처스(Wischoff Ventures)와 사우스 파크 커먼스(South Park Commons)가 주도한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530만달러(약 76억3200만원)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는 구글 애드센스의 기반 기술을 개발한 길 엘바즈도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나인은 AI 에이전트가 특정 인물의 링크드인 프로필, 인스타그램 활동, 공공 기록 등이 모두 동일인에 속하는지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흩어진 개인의 디지털 발자국을 통합 분석해 AI가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인텔리전스 레이어' 구축을 목표로 한다.

마이클 파누스 나인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 개의 에이전트를 인터넷에 배포해 공개된 디지털 발자국을 분석하고, 여기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물론 사운드클라우드나 스트라바 같은 앱에서의 활동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그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만들면 한 사람의 관심사, 취미, 특정 사안에 대한 생각까지 매우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의 AI 에이전트가 기존 및 잠재 고객에게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투자사인 위쇼프 벤처스의 니콜 위쇼프 창업자는 "이 데이터 시장은 거대하며,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모든 회사에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떻게 당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가능한 한 빨리 관련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겠는가?"라며 기술의 잠재적 활용 가치를 설명했다.

마이클 파누스 CEO는 구글의 정교한 광고 타겟팅은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플랫폼 활동에 대한 독점적 접근 덕분이라며, 외부 에이전트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어 동일한 수준의 분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한편, 나인은 UC 버클리 출신 머신러닝 엔지니어인 아들 마이클 파누스가 CEO를, 베테랑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아버지 이마드 파누스가 CTO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마이클 파누스 CEO는 아버지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새벽 3시에 출시를 마무리하기 위해 연락해야 할 때도, 다음 날 아버지가 여전히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점을 안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