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를 끌었던 링크 공유 사이트 디그(Digg)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함께 앱 서비스를 종료하며 사실상 사업을 재검토한다.
1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저스틴 메젤 디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다만 회사를 폐쇄하는 것은 아니며, 창업자 케빈 로즈가 회사에 복귀해 재건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메젤 CEO는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봇'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오늘날 인터넷이 사람보다 봇에 의해 더 많이 채워져 있다는 '죽은 인터넷 이론'을 언급하며 정교한 인공지능(AI) 봇과 자동화 계정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디그 베타 버전을 출시하자마자 검색엔진최적화(SEO) 스패머들의 게시물을 발견했다"며 "몇 시간 만에 소문으로만 듣던 일을 겪었다. 인터넷은 이제 정교한 AI 에이전트와 자동화된 계정으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디그는 수만 개의 계정을 차단하고 내부 도구를 배포하는 등 봇 문제에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용자 투표로 콘텐츠 순위를 매기는 포럼 사이트의 특성상 봇을 통제하지 못하면 투표의 신뢰성이 무너져 서비스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메젤 CEO는 "이것은 단지 디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레딧과 같은 기존 강자와의 경쟁이 '해자'가 아닌 '벽'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려웠다고도 인정했다.
이번 감원으로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해고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디그는 남은 소규모 팀과 함께 "진정으로 다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재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디그 앱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으며 웹사이트에는 공지문만 남아있다.
디그는 지난해 창업자 케빈 로즈와 레딧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언이 인수해 커뮤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재출범했다. 로즈는 투자사 트루벤처스 고문직은 유지하되, 앞으로 디그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