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헤지펀드들이 6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유가 상승 베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머니매니저들은 3월 10일로 끝나는 주에 브렌트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35만1032계약으로 늘렸다. 이는 전주 대비 6만5438계약 증가한 수치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에 대한 강세 베팅 역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는 보여준다.

이러한 베팅 증가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거의 2주 동안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참여자 다수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공급 불안 심리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저장 용량이 가득 차면서 중동 지역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일부 정유사들은 계약 불이행 사태를 맞고 있다.

원유 시장의 여러 변동성 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은 매수 포지션을 한도까지 늘리고 있으며, 증권사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면서 옵션 거래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원유 생산업체들은 미래 수익을 고정하기 위해 시장에 몰려들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유가 급등에 대비해 앞다퉈 헤지(위험회피)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