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몬태나주의 한 소도시가 주 정부의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시설 건립 계획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몬태나 프리 프레스를 인용해 몬태나주 로럴시 주민들이 주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반발하며 시장 소환 운동까지 벌이는 등 조직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갈등은 지난 1월 주 정부가 인구 약 7200명의 소도시 로럴 외곽 114에이커 부지에 32개 병상 규모의 정신질환자 치료 및 재활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설은 범죄자 중 정신 감정이 필요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레그 지안포르테 주지사 행정부가 추진해왔다.

주민들은 시설 건립 자체에 반대하기보다, 주 정부와 시 당국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밀실에서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로럴 케어드'(Laurel C.A.R.E.D.)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페이스북 그룹에는 1000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들은 웹사이트 개설, 공공기록 정보공개 청구, 긴급 조례안 작성 등 전방위적인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 쇼나 호퍼씨는 시장이 일자리를 유치하겠다며 주 정부와 이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데이브 왜고너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나는 부당하게 짓밟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지역 사회를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발 이유는 복합적이다. 시설이 주택가와 초등학교 인근에 들어서는 데 대한 안전 우려가 크다. 또한 시설 부지가 도시의 유일한 성장축인 서쪽 개발 가능성을 막고, 주 정부 시설이라 세금이 면제돼 장기적으로 시 재정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제적 논리도 제기된다.

주민 앰버 잔씨는 "우리 집의 전망을 해치는 이기적인 이유도 있지만,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안전 문제와 재산 가치 하락, 미래 발전 가능성 차단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공기록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왜고너 시장과 커트 마크가드 최고행정책임자가 공식 신청 절차 없이 주 정부 투자위원회 측과 수개월간 물밑 접촉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당초 시는 적합한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왜고너 시장은 "13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말에 지역 발전을 위해 알아본 것일 뿐"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소통이었다고 해명했다.

주 정부는 해당 시설이 보안 시설이며 환자들이 외부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헬레나 등 다른 도시에도 주거지 인근에 정신병원 시설이 존재하며, 114에이커의 넓은 부지가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격화하자 그동안 침묵하던 시의회도 움직였다. 최근 로럴 시의회 의원 8명 전원은 주 정부에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주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란을 야기했다"며 "교육받은 시민들로 구성된 풀뿌리 운동을 무시하지 말고 그들을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의회의 가세로 주 정부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