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아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의 불공정 관행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 기반과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등 5개 주요 자동차 산업 단체는 지난 12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도 전달됐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중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국가 안보, 자동차 산업 기반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식재산권 절도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해 미국 기업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일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결정이 미국 시장으로의 '잠재적 뒷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캐나다는 연간 최대 4만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급부상과 맞물려 더욱 커지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으며,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비야디는 블룸버그에 캐나다 내 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단체들은 서한에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규제를 우회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달돼 주목된다. 업계는 "지금은 미국이 중국 자동차가 제기하는 경제적, 안보적 위험을 경계하고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해야 할 중대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