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2800달러를 다음 목표가로 설정한 듯 보이지만, 선물 시장 데이터는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이 월간 고점인 2209달러를 기록한 후 주요 월간 저항선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저항선은 지난 2월 이후 다섯 차례나 돌파가 시도된 구간이다.

온체인 데이터는 2800달러로의 상승 가능성을 지지한다.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2800달러 부근에서 과거 300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매수된 대규모 매물대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매수 평균단가 군집'은 통상 상승 국면에서 가격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특히 2200달러와 2800달러 사이에는 과거 매물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가격이 비교적 자유롭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으로도 일간 차트의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 2800달러 부근에서 교차하며 긍정적 신호를 더한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의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가격이 2200달러를 향해 오르는 동안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은 90억달러에서 109억달러로 21% 증가하며 레버리지 포지션 유입을 나타냈다. 하지만 2200달러 선을 테스트한 직후 미결제약정은 약 6% 감소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이나 위험 관리를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현물 시장에서도 매수 동력이 약화되는 조짐이 포착됐다. 공격적인 매수와 매도 추세를 보여주는 현물 누적거래량델타(CVD)는 지난 8일 마이너스 1억5000만달러에서 8700만달러로 급등하며 매수세 유입을 확인시켰다. 반면 매수-매도 호가 비율 데이터는 가격이 215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매수 압력이 뚜렷하게 약화됐음을 보여줬다.

하이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선물 시장 롱 포지션 비중은 약 59.4%로 비교적 균형 잡힌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과거 데이터는 2800달러 랠리를 가리키지만, 선물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매수 동력 약화가 단기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