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창업 멤버들의 잇따른 퇴사 속에서 '기초부터 재건' 수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xAI는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부터 다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xAI의 창업 멤버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xAI의 공동 창업자들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잇따라 퇴사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한 창업자는 "지난 3년간의 여정은 거칠었지만 다음 장이 기대된다"고 썼고, 다른 창업자는 "다음 우선순위는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가 xAI의 조직 개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한 달 만에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월 로켓 회사 스페이스X와의 합병 직후에도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병으로 xAI의 기업가치는 250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러한 대대적인 개편은 xAI가 오픈AI, 앤스로픽 등 선두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xAI의 챗봇 '그록'(Grok)은 소셜미디어 X와 일부 테슬라 차량에 통합됐지만,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동화 등 기업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 역시 이러한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 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현재 코딩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며 "코딩에서 경쟁사를 능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점검하는 총력 회의를 방금 마쳤다"고 말했다.
개편의 일환으로 머스크는 경쟁 AI 스타트업 '커서'(Cursor)에서 두 명의 주요 인사를 영입했다. 또한 벤처캐피털 '휴먼 캐피털'과 협력해 과거 xAI의 모든 입사 지원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xAI와 테슬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옵티머스'라는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 통합을 추진 중이며, 이는 지난 1월 테슬라가 xAI에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를 투자한 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