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우리 위해 일하나, 우리가 AI 위해 일하나"라는 질문을 놓고 미국 기업 인사(HR) 책임자들이 AI 시대의 인력 운용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시에서 인디드(Indeed) 주최로 열린 'AI 시대 인력 미래 대비' 좌담회에서 HR 임원들은 AI를 단순한 효율성 증대 도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조직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혁신의 계기로 삼을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맥신 캐링턴 노스웰 헬스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우리가 도구를 쫓는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돕는 조력자로 AI를 활용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논의의 시작을 알렸다.

가레스 루이스 루이스인사문화자문 대표는 "AI는 기술적 과제가 아닌 조직적, 변혁적 과제"라면서 "현재 논의가 도구, 효율성, 인력 감축에만 집중될 뿐 역할 재설계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역할 재설계를 시도 중인 애그니스 가라바 우버패스(UiPath) CPO는 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기능 리더에게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요청했지만, 우리의 상상력이 가장 큰 장벽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AI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케이티 버크 하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고위 경영진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등 업무에 참여해야 한다"며 "두려움이 아닌 보상과 흥미를 통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즈 해리스 질로우(Zillow) 인재 담당 부사장은 AI 기술을 제공하는 협력업체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은 협력업체에 그들의 기술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우리의 필요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기 헐스 인디드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사내 해커톤의 효과를 공유했다. 그는 "해커톤을 통해 영업팀 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등 예상치 못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디키 스틸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는 "HR 커뮤니티가 AI 도입의 등대가 되어, 1000배의 생산성 향상과 같은 극적인 가치 창출을 비즈니스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즈 덴테 프라이스라인 CPO는 "1000배 수익과 같은 시장의 과대광고는 비현실적"이라며 "매일 점진적이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이는 AI 도입 전략이 기업의 현실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