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입체음향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를 자사 TV에 전격 탑재한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플랫패널스HD를 인용해 LG전자가 2026년형 TV 전 모델과 2025년형 일부 모델에 이클립사 오디오 포맷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되는 2025년형 모델은 LG G5, C5, CS5, QNED9M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해당 기술은 TV 내장 스피커나 이클립사 오디오를 지원하는 사운드바를 통해 구현된다.

이클립사 오디오는 돌비 애트모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개방형 입체음향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주도하는 '개방형 미디어 연합'(AOM)이 공개했으며, 영상 기술인 HDR10+처럼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나 로열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클립사 오디오가 돌비 애트모스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게임, 차량용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고 소규모 창작자들이 저비용으로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은 LG전자가 그동안 경쟁 기술 채택에 소극적이었던 행보와 대조돼 주목된다. LG전자는 돌비 비전의 경쟁 기술인 HDR10+가 무료임에도 콘텐츠 부족과 자체 화질 기술의 우수성을 이유로 지원하지 않아 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략 변화 배경으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영향력을 꼽는다. 유튜브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을 통합했다.

TV가 유튜브의 핵심 시청 기기로 부상한 만큼, LG전자가 최대 인기 앱에서 최상의 음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의 기술을 수용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TV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구글TV 진영의 TCL, 하이센스, 소니 등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신규 포맷에 합류함에 따라, 돌비가 장악해온 입체음향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생태계에서 이클립사 오디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