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에 대응해 해병대와 군함을 중동 지역에 추가 파견하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병력 증파 요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일본에 주둔 중이던 USS 트리폴리 강습상륙준비단 소속 함정 2척과 제31 해병원정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이 해병원정대는 2000명이 넘는 해병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이번 군사력 증강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이란의 공격으로 해협의 교통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수요일에도 해협을 통과하려던 화물선 3척을 공격했으며,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해협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파된 미군 자산의 초기 임무는 상선 호위가 아닌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 작전이 될 전망이다. 한 미군 관리는 추가 자산이 이란에 대한 타격 작전에 우선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USS 트리폴리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든 군사 자산은 현재 이란의 공격 능력과 이를 공급하는 제조업을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란의 미사일, 드론 제작 능력과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파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란의 위협이 충분히 감소한 이후에야 본격적인 상선 호위 작전을 시작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해군 예비역 중장인 존 밀러 전 중동 주둔 해군사령관은 호위 작전이 관련 함정들의 '상시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고강도 임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상업 활동을 막는 것이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에 호위 작전을 공격적으로 방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증파로 인해 미국의 태평양 지역 전력에는 공백이 생기게 됐다. 미국은 이미 남중국해에 있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이란 작전을 위해 이동시킨 바 있다.

마크 몽고메리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호위 작전이 섣불리 시작돼 미군 함정이 피격당할 경우, 작전을 재개하기 위한 정치적, 작전적 비용은 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해협 봉쇄가 이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